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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가면무도회라는 곡을 알게 된 건 아사다 마오의 쇼트 프로그램을 통해서입니다. 음악이 좋아서 귀에 쏙 들어오기도 했지만  그다지 큰 관심은 없었는데, 우연히 제가 읽은 기사 한 줄 때문에 이 곡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 기사가 뭐냐하면, 해외 유명한 피겨 스케이팅 웹진에 올라온 이번 올림픽 피겨 경기를 보고 쓴 기사로  이런 내용이었어요.

아사다는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스텝 시퀀스와 마무리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정말로 몰입했었다[즐거워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컨셉은 호소력이 없었다. (가면무도회의 설정 상) 이 소녀는 곧 독약을 마시게 될 것이며, 그녀가 참석한 무도회가 끝날 때 죽게 될 것이다. 비극적인 캐릭터인 것에 비해 그녀는[마오는] 심하게 행복해 보였다.(펌 출처 :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NovT&articleno=414&looping=0&longOpen=)

Asada gave an enthusiastic performance and was really into it for the step sequence and closing combination spin.  Didn't quite get the concept though.  The girl is going to be poisoned and die at the end of the ball she is attending.  She seemed awfully happy for a tragic character.
(펌 출처 : http://www.iceskatingintnl.com/archive/results_vancouver/Ladies%20SP%20Report.htm)

'헉, 독살당하는 소녀라니...'
전 가면무도회에 이런 스토리가 있는 줄 몰랐기에 호기심에 찾아보았지요.

“가면무도회(Masquerade) 모음곡”은 ‘하차투리안’이 러시아의 문호 “레르몬토프”의 동명 희곡에 붙였던 곡이다.
그 희곡은 제정 러시아 귀족 사회의 허위와 부패를 묘사한 비극적인 내용으로, 약간 오만하긴 하지만 보통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귀족 아르베닌이 부인 니나와 카자린 공작과의 관계를 의심하다가 질투심에 불타 결국 니나를 독살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그런지 싱글 보다는 페어에 어울리는 곡이겠다 생각했는데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찾아보니 역시 아름다운 남녀 연기가 있었어요. 
제가 가져온 이 아이스댄싱 영상의 주인공은 옥사나 돔니나 & 막심 샤발린으로, 이번 벤쿠버 올림픽의 아이스댄싱 동메달리스트인데요, 남편과 눈을 맞추지 않고 춤을 추는 부인의 연기가 인상적이지 않나요? 전 이 연기를 보면서 이러니 남편의 의심이 확신이 바뀌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ㅠㅠ

※ 참고 : 혹시 저처럼 아이스댄싱과 피겨 페어의 차이점을 모르는 분은 이 기사를 봐주세요.
아이스댄싱과 피겨 페어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