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매직하우스 |
그 책이 어떻게 건지 섬까지 가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책에는 귀소본능이라는 것이 있어서 자기에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게 아닐까요? 그것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p.23)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어둡고 괴롭고 힘들고 절망스러운 시간이라도 독서를 하니 그 시간을 견뎌낼 수 힘이 생기더군요.
큰 불행을 겪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외로움과 쓸쓸함이라는 감옥속에 갇혀 고독속에 온 몸이 얼어갈 때, 책은 심장에 군불을 때주었어요.
이야기속의 등장 인물들이 주는 울음과 웃음 속에 같이 울고 웃으면서, 누구도 힘내서 살잖아, 나도 견뎌낼 수 있어와 같은 각오도, 닮고 싶은 사람, 이루고 싶은 목표 등과 같은 삶에 대한 의지도 생기더군요.
예전의 저처럼, 적적하고 고단한 경험을 하는 사람에게 책이 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책은 좋은 스승이자 안내자이고 친구랍니다.
그래서 책나눔 행사에 동참하게 되었어요. 제가 읽지 않는 책이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막상 책을 보내려고 생각할 때는, 읽지도 않는 책이지만, 보내기 싫은 마음이 들었는데,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에 나오는 저 구절을 생각하면서 절 다그쳤답니다.
이제 제 책에게 주인을 찾아주고 싶어요. 제 책이 다른 누군가에게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 이덕무 지음, 강국주 편역/돌베개 |
지극한 슬픔이 닥치게 되면 온 사방을 둘러보아도 막막하기만 해서 그저 한 뼘 땅이라도 있으면 뚫고 들어가 더 이상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하지만 나는 다행히도 두 눈이 있어 글자를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극한 슬픔을 겪더라도 한 권의 책을 들고 내 슬픈 마음을 위로하며 조용히 책을 읽는다. 그러다 보면 절망스러운 마음이 조금씩 안정된다. 만일 내가 온갖 색깔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해도 서책을 읽지 못하는 까막눈이라면 장차 무슨 수로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인가.(p.175)
책 나눔 행사에 동참하시고 싶은 부분은 여기를 방문해주세요.
http://nanumbook.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