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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1. 오는 토요일에 사량도로 가족 모두(엄마 빼고) 등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산행하려면 등산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 나와, 전 돈 쓰는 것도 아깝고, 산에 가본 적도 없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청바지랑 운동화 신고 가면 안되겠냐고 했지만, 큰오빠가 청바지는 불편하다고, 등산복이랑 등산화를 구입하는게 낫다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지출 예정에도 없던 등산복이랑 등산화를 샀습니다.ㅠㅠ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니깐, 토요일 날씨가 맑았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사량도래요^^, 정말 경치가 죽여주죠?)


2.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날 채운이 떴다 하니, 채운국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러니깐 전 채운국이야기의 채운이 이 채운인줄 모르고 있었는데 말이죠.^^;;
(신비한 오색 채운)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전에는 미처 알아보지 못한 눈에 밟히는 대목이 있더군요.

"그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만의 것이에요. 수많은 기회들을 스스로 선택하면서 살아가죠. 세상은 평등하지 않아요. 불합리한 것도 많아요. 하지만, 언제나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반드시 두 개 이상 있고, 그 중에서 스스로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사람의 인생도, 행복도, 불행도 그 사람 자신의 책임이죠. 아무리 불행해 보여도-불합리하게 여겨져도."
...
"하지만, 그런 '선택'조차 할 수 없게 될 때가 있어요. 해일처럼 갑자기 들어닥친 것이, 그때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고 무너뜨리고-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리죠. 그 해일은 누구의 탓도 아닌데-사람은 소중한 것이 사라지는 것을 단지 바라볼 수 밖에 없어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해일에 대항할 방법도 없이, 단지 '살아가는' 것만이 전부가 되죠. 무언가를 '선택'할 여지조차 없어지죠. 왜냐하면 일단 '살아남지' 않으면, 인생도-행복도, 불행도 없으니까요."

단지 살아가는 것만이 전부가 되고, 무언가를 선택할 여지조차 없어지는 거...
우리에게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채운은 좋은 징조라던데, 정말 우리에게 길조였으면, 하고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