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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일요일

1. 어머니의 걱정거리였던 집 뒷벽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아침밥을 대충 먹고 서둘러 일을 시작했는데, 늦은 오후까지 걸렸어요. 집 뒷벽이 넓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게 아니고 남은 페인트를 처리하느라 다른 곳도 마구 칠했기 때문이랍니다.
제가 오른손잡이라 오른손을 무리하게 썼는지, 나중에 오른팔이 아파서 드는 것조차 힘들더군요. 어머니는 이 정도 일에 팔이 아프냐고 코웃음치셨지만 제가 원래 조금 저질체력이예요.ㅠㅠ

2. 마우스를 쥐기 힘들 정도로 오른팔이 아파서 팔에 온찜질을 해가며, 대항해시대4PK를 했습니다.ㅠㅠ 그런 절 보고 오라버니가 그렇게 재미있냐며 혀를 찼지만,  재미있으니깐 아픈데도 무리해가며 게임을 하지 않겠어요. 그 결과 호드람 요아킴 베르그스트론의 엔딩을 볼 수 있었어요.^^
처음 라파엘 카스톨로 시작할 때는 뭘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을 잡지도 못했는데, 하다보니 이런저런 팁도 생기고 자연스레 게임의 묘미를 알게 되어 재미가 더욱 깊어지네요.
여기서 제가 알게 된 팁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항해시대4PK Tips

1. 참모실에 훌리오를 두면, 술집에서 책략 -> 매수를 써서 자연스레 자동항로를 연결시킬 수 있어요.
훌리오를 두는 이유는 게임 초반 훌리오가 가장 모략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걸 몰랐을 때는 추천장을 얻으러 다니느라 비지땀을 흘렸지만, 알게 된 후 부터는 그냥 훌리오를 참모실에 두고 레벨업만 시키고 있었어요. 능력이 높아질수록 나중에는 백발백중입니다.^^

2. 이건 게임 유저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는 거겠지만, 저같은 초보는 모르는 것일텐데요.
해당 해역의 패자의 증거만 있으면 그 지역의 유력 세력을 산하에 둘 수 있어요.
이건 부관이 있어야 하고, 조합에서 교섭 문서 발송 -> 위압을 해야 하는데,
우호도가 높을수록 위압이 잘 먹힙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첸토리오네 상회는 해산시켜 버려, 발데스군과 하이레딘만 간신히 산하에 둘 수 있었어요.
하이레딘은 교섭문서 발송 ->친선교환을 먼저 해서 우호도를 높이는게 선행되어야 합니다.
발데스군의 경우는 상납금이 상당해요.^-^
 
3. 호드람 요아킴 베르그스토론은 보면, 아무래도 김혜린의 『북해의 별』이 생각납니다. 게임을 만들시 코에이가 『북해의 별』을 참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드람은 유리핀과 닮았어요.^^

엔딩에서 세라랑 헤어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전 둘이 맺어졌다고 믿고 있습니다.

4. 하이레딘의 모델이 바르바로사 하이르 앗딘이라는 전설의 해적이라는 것도 아시나요?
사실 대항해시대4PK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를 읽다 우연히 기억해내고는 뒤늦게 몰입하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에스파냐군을 싫어하게 되어서 그런지, 게임속의 스페인의 발데스군도 엄청 밉더군요.
사실 발데스군은 제 자동항로를 끊으면서, 절 괴롭히기에 저도 나중에는 보는 족족 일기토를...
여기서 제 돌격대장이 누구인지를 밝히면, 바로 크리스티나 아가씨예요.
전 늘 크리스티나 아가씨로 돌격대장을 삼는데, 아가씨의 잔상 기술은 정말 멋져요.^-^
책을 읽다 보면, 초기의 해전은 백병전이고. 포격전은 나중이었던데, 저 또한 배조정이 쉽지 않아서 거의 백병전으로 전쟁을 치루웠어요.
호드람으로 할 때는 전열함에 캐노네이드포까지 갖추었지만, 사실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네요.ㅠㅠ

5. 대항해시대는 굉장히 멋진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10년전의 게임이 이렇게 매력이 철철 넘치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게임은 선뜻 하고 싶은 맘은 안생기네요.
그 이유는 함대전을 하면 전 만날 침몰당하고 말거라는 걱정이 앞서서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