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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나를 깨우는 108배

나를 깨우는 108배 (책 + DVD + CD) - 4점
고은 엮음, 정찬주 외/김영사


108배에 대해 알게 된 건, 올 초 친구를 통해서다.
몸도 아프고 머리도 맑지 않다고 했더니, 친구가 108배를 해보지 않겠냐고 하면서, SBS의 「0.2평의 기적」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소개해주었다.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나도 108배를 따라해 보았는데,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몰라도, 정말 몸에 좋다는 게 느껴졌다.
그 후 한 두달간은 108배를 꾸준히 했는데, 몸이 좀 나아졌다 싶어서인지, 그만 게으름을 부려 안하게 되었다.

그러다 이번 7월 4일 시국법회를 보고, 108배가 그냥 무조건 절만 하는게 아니라, 참회문과 함께 한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난 그냥 숫자를 세면서 절만 했는데, 그것보다는 이게 훨씬 더 바람직하게 느껴져, 108배 관련 참회문을 찾다가, 이 『나를 깨우는 108배』의 홍보 동영상을 보고, 영진스님의 독송이 듣기 좋아서, 구입하게 되었다.

기대를 갖고 있었던 거에 비하면, 『나를 깨우는 108배』는 그 구성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
참회문을 녹음한 CD와 동영상을 제공하는 DVD에 차별이 없고, 또 많이 아쉬웠던 건, 올바른 절의 자세가 동영상으로 제공되지 못한 것이다. 이왕 동영상을 제공할 거였다면 108배를 하기 앞서 올바른 절의 자세 배우기, 이런게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게 하나 있었는데, 그건 참회문의 내용중에 있었다.

54. 이 세상을 옳고 그름으로 분별하여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난 불교에 대한 조예도 깊지 못하고, 생각도 짧아서, 참회문의 지은이께서 어떤 뜻으로 이 말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난 여지껏 살아가는데 있어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게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이 말을 납득하는게 쉽지 않아 따라하면서도 회의를 품었다.
참회에 의심을 품다니, 이건 좋지 않은 걸로 여겨졌고, 이것 또한 나의 아쉬움이 되었다.

『나를 깨우는 108배』를 접하고 느낀 건, 굳이 이걸 살 필요는 없겠다는 거다.
108배를 하고 싶은 분이라면, 명상음악이나 조용한 음악과 함께, 자기에게 맞는 좋은 참회문을 구해 독송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올바른 절의 방법은 「KBS 생로병사의 비밀-108배의 수수께기」를 보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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