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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아니 에르노의 남자의 자리

남자의 자리 - 8점
아니 에르노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1.

황현산 (문학평론가,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 : 이 소설로 수업을 한 적이 있다. 발표를 하던 학생이 말했다. ‘저는 그저 좋은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제 책을 빼앗아 읽으시던 어머니가 많이 우셨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깊이 이해되는 이 슬픔은 핏줄의 정서가 불러오는 원시적 슬픔이 아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부모들에게 헌정하는 슬픔도 아니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삶과 문화를 위해 자신이 살아온 삶과 몸담았던 문화를 하나씩 하나씩 부정해야 했던, 자기를 바친 것이 아니라 없애버린 사람들의 운명이 거기 있다. - 알라딘 추천글 중에서

2.

그를 멸시한 세계에 내가 속하게 되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의 가장 큰 자부심이요, 심지어는 그의 삶의 이유 자체였는지도 모른다.(p.127)

3. 콜롱방주(colombage)
기둥, 들보 따위의 골조를 밖으로 노출시키고 그 틈새를 흙이나 벽돌 등으로 메우는 노르망디 지방 특유의 건축 방식. 우리말로는 <목골 연와조>라고 번역하기도 한다.(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