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적

10.8.3._가야산

불볕 더위를 자랑하는 요즘입니다.
8월 2일도 4일도 화창한 날씨였어요.
근데 하필 한달 전부터 가야산 만물상 보기로 등산을 계획했던 3일은 비가 살짝살짝 내리고 흐린 날씨가 되더군요.
태양이 이글이글 타는 날이 아니라, 산행하기는 좋은 날씨였지만,
산안개가 너무 자욱해, 아쉽게도 기대했던 만물상은 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선계가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하는 경험을 했어요.
자욱한 안개를 볼 때마다,
이 짙은 안개 속 어딘가에는 전설에 나오는 신선들이 바둑을 두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8년만에 개방되었다는 만물상 코스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날씨가 나빠서 만물상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던 관리인의 말에 실망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런 날씨에서 산행하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시계가 나빠서 안좋은 게 아니라, 시계가 나빠서 오히려 좋았던 산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볼 것이 또 남아있다는 게 기쁩니다.
아마 제가 보고 있는 저 곳에 그렇게 아름답다는 기암괴석이 있겠지요.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산행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