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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13.10.26._돈키호테가 먹던 음식, 나도 먹다

일시 : 13.10.26.토
장소 : 에스파냐 in 대구
누구랑 : 선, 숑, 율 and 나

만나면 즐거운데, 만나기가 쉽지 않다.
어른의 사정이란...

오랜만에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범어다삼각지대를 헤매며 즐겁게 놀았다.
덤앤더머가 없으면 우리 모임이 아니지, 라는 우스개 농담을 하며.

스페인 음식을 먹으러 가자며, 선이 추천한 음식점에 가서 오랜만에 입과 눈이 호강했다.
나같은 편식쟁이한테 외식은 일종의 모험이자 도전인데, 의외로 무사히 고비를 넘겼다.
야호, 좋아라~
더불어, 나 닭고기 먹을 수 있어.
나 때문에 치맥을 못먹는다고 구박받던 시간도 이제 끝이다.
난 오늘 당당히 닭고기를 먹었다.
맛있어~

식당의 이름은 모르겠다. 내가 먹었던 음식의 이름도 모르겠다.
들었는데 외국어는 외계어라 금세 까먹었다.ㅠㅠ

요리는 사진에 적힌 숫자순으로 나왔다.

식전주로 샹그리아 나오고, 다음에 하몽이라는 것을 먹었다.
돼지고기를 발효 아니 숙성시킨 거라고 하는데, 먹을 때 제대로 끊지 못해 몽땅 먹었더니, 첫 맛의 느낌은 짜다였다.ㅠㅠ
그리고 스프를 먹고, 올리브 기름에 바게트 빵을 적셔 먹었는데, 솔직히 올리브 기름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도 구운 마늘과 통통한 새우,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바케트 빵은 상당히 맛있었다.

대망의 닭고기 요리를 먹고, 그리고 볶음밥을 먹었는데, 이때는 배가 불러서, 더 먹기도 힘들었다.
샐러드도 먹었지만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맛은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커피숍을 찾아 식당에서 나왔다.

사소한 오해가 대해가 되어 끝내는 멀어지는 경우를 종종 겪는다. 부디 우리 사이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문득 그 동안 내가 참 많이 외로웠구나, 힘든 거, 슬픈 거 혼자 감내하는게 당연하다는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내가 너무 징징거려서 나 자신이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힘든 거 굳이 내색 안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 때 힘들다 말할 수 있는 거, 그게 이 지옥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거라는 걸 이번에 알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