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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枯葉) 고엽(枯葉) 프레베르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스런 나날을 그 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은 훨씬 더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모든 추억도 또 모든 뉘우침도 함께 북풍은 그 모든 것을 싣고 가느니 망각의 춥고 추운 밤 저편으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잊을 수 없었지. 네가 불러 준 그 노랫소리 그건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고 우리 둘은 언제나 함께 살았었다. 하지만 인생은 남 몰래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 놓는다 그리고 헤어지는 연인들의 모래에 남긴 발자취를 물결이 지운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악마의 공놀이 노래』 더보기
요코미조 세이시의 『악마의 공놀이 노래』 악마의 공놀이 노래 -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시공사 처음 이 책을 펼쳐 들었을 땐, 왠지 모를 으스스함에 채 2페이지도 읽지 않고 책을 덮었는데, 다시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앉은 자리에서 움직이도 않고, 한 장, 한 장 넘겨 읽어 갔다. 악마의 공놀이 노래라는 음산한 제목, 귀수촌(鬼首村)이라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소름돋는 지명도, 일본 추리 소설을 읽을 때 종종 느껴지는 특유의 축축한 음습함도, 이번에는 이 책을 읽는 나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끝까지 다 읽고 나서는, 마지막에 홀로 남은 사람이 완전한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슬픈 일을 겪었는데, 그래도 누군가가 네 옆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정말 다행이라고. 몹시도 힘들고, 슬픔을 견디기 벅차겠지.. 더보기
루시 M. 몽고메리의 『레드먼드의 앤』 레드먼드의 앤 -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공경희 옮김/시공주니어 사랑의 장미에 비하면 우정의 꽃은 창백하고 향기가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네 인생에 행복과 기쁨을 제외한 다른 어떤 것도 다가가지 못하게 하고 싶어." 길버트는 다정했다. 아주 다정했다. 지나치게 다정했다. 더보기
다이안 세터필드의 『열세번째 이야기』 열세 번째 이야기 - 다이안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비채 클립튼 박사가 왔다. 그는 청진기를 대어보고 이것저것 물었다. "불면증이 있습니까? 수면 시간이 불규칙합니까? 악몽을 꿉니까?" 나는 고개를 세 번 끄덕였다. "그럴 줄 알았어요." 그는 체온계를 건네며 내게 혀 밑에 넣으라고 한 뒤 일어서서 창가로 걸어갔다. 그는 내게 등을 돌린 채로 물었다. "무슨 책을 읽고 있나요?" 체온계를 입에 문 채로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폭풍의 언덕》을 읽으셨나요?" "으흠." "《제인 에어》는요?" "으흠." "《지성과 감성》은요?" "으흠." 그는 돌아서서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적어도 한 번 이상 읽으셨겠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읽고, 또 읽고, 여러 번 읽.. 더보기
스테프니 메이어의 『뉴문』 뉴문 -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북폴리오 "그러다 내가 너무 나이 들면?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네 엄마나 할머니라고 생각하게 되면 어떡할 거야?" 섬뜩한 생각을 하니 목소리가 떨려왔다. 꿈에서 봤던, 거울에 비친 할머니의 얼굴이 또다시 떠올랐다. 이제 그는 완연히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내 뺨으로 흘러내린 눈물을 입술로 닦아주었다. 그의 숨결이 부드럽게 뺨에 닿았다. "그건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어. 넌 언제나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일 테니. 물론……." 에드워드는 약간 몸을 움찔하며 망설였다. "네가 나보다 성장해서, 더 발전적인 관계를 원하게 된다면 난 얼마든지 이해할 거야, 벨라. 네가 나를 떠나고 싶어질 땐, 절대로 막지 않겠다고 약속할게."(p.568) 솔.. 더보기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그냥 오늘은 이 시가 생각났다. 주가는 뚝뚝 떨어지고, 그래도 오르지 않을까 하던 내 기대감은 서운케 무너지고, 나는 비로소 희망을 잃은 설움에 잠겼다. 더보기
열받는 1. 정부 반크 예산 전액 삭감 당황한 한나라 "반크 예산 복귀시켜 놓겠다" "예산 절감도 절감 나름이지" 정부 질타 뉴스 원글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41771 그 나물에 그 밥이 쇼하고 있네~ 일본에서 한국 거지들이 또 돈빌리러 왔다고, 독도 주면 달러 줄게 했다는데, 그 말이 그냥 떠도는 헛소문이 아닌 것 같아서 슬프다. 2. 강만수 "부가세 인하 옳지 않다." 뉴스 원글 :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022600&g_serial=366699 직접세는 인심 팍팍 쓰면서 내려주고, 간접세는 감면 못해주겠다라... 그래 직접세를 그렇게 내리는데, 간접세라도 팍팍 걷어가야지. .. 더보기
새우구이 주문한지 20일만에 도착한 애증의 새우 ㅠㅠ 쫄깃쫄깃 정말 맛있었다. 더보기
DAENERYS - 대너리스 "We go home with an army, sweet sister. With Khal Drogo's army, that is how we go home. And if you must wed him and bed him for taht, you will." He smiled at her. "I'd let his whole khalasar fuck you if need be, sweet sister, all forty thousand men, and their horses too if that was what it took to get my army. Be grateful it is only Drogo. In time you may ever learn to like him. Now dry your eye.. 더보기
러스티 네일 위스키와 드람브이를 섞어서 만든 단맛이 나는 칵테일, Rusty Nail. 술이 먼저고, 노래가 나중에 나왔을텐데, 난 그것도 모르고, 어, 이 이름은 X-Japan의 노래제목인데, 하고 있었다. 유투브에서 X-Japan의 Rusty Nail을 찾다가, 이 동영상을 찾았다. Dragonland라는 스웨덴그룹이 부르는데, 보컬의 목소리도 맘에 들고, 절조있게 딱 떨어지는 듯한 느낌의 Rusty Nail 발음도 좋다. 리니지2의 게임 동영상도 멋지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