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미조 세이시의 『악마의 공놀이 노래』
악마의 공놀이 노래 -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시공사 처음 이 책을 펼쳐 들었을 땐, 왠지 모를 으스스함에 채 2페이지도 읽지 않고 책을 덮었는데, 다시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앉은 자리에서 움직이도 않고, 한 장, 한 장 넘겨 읽어 갔다. 악마의 공놀이 노래라는 음산한 제목, 귀수촌(鬼首村)이라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소름돋는 지명도, 일본 추리 소설을 읽을 때 종종 느껴지는 특유의 축축한 음습함도, 이번에는 이 책을 읽는 나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끝까지 다 읽고 나서는, 마지막에 홀로 남은 사람이 완전한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슬픈 일을 겪었는데, 그래도 누군가가 네 옆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정말 다행이라고. 몹시도 힘들고, 슬픔을 견디기 벅차겠지..
더보기